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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後] 거제시 투자유치설명회장에 그들은 없었다 !

기사승인 2017.11.17  1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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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행 거제시청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만 6년만에 열리는 거제시 투자유치설명회 취재차 행사준비 공무원 16명과 함께였다. 그들은 선발대라는 막중한 임무 탓인지 출발할때 부터 모두가 말이 없고 가라앉자 있었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울은 어둡고 쌀쌀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은 누구랄 것 없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했다. 각자 맡은 직분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며 리허설에 들어갔다. 결국 저녁식사는 8시를 넘겨야 했다.

행사 당일인 15일 아침 7시 행사장에 다시 모여 2차 리허설을 했다.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표정은 비장했고 한편으로 초조해 보이는 듯했다. 혹시 참석자가 적으면, 초청자가 안 오면 등 별의별 걱정을 하며 동분서주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백팩을 멘 시장을 필두로 거제에서 새벽에 출발한 본진이 도착했다. 무겁던 행사장에 일시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행사 직전까지 안심이 안되는 듯 직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다. 우려했던 걱정은 사라지고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참석 예상인원을 웃도는 인파로 열기가 느껴졌다. 곧 내빈들이 자리를 잡고 본 행사 막이 올랐다.

시장과 국회의원은 주거니 받거니 서로를 치켜세우며 다소 흥분된 인사말을 이어갔다. "전국 226개 지자체 중의 하나인 우리 거제가 오늘 수도 서울을 접수했다" 며.

프리젠터로 나선 전략사업과장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명쾌했다. 힘과 패기가 느껴졌다. 필자 역시 가슴 한켠에서 묘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었다. “남도의 아주 작은 도시 거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졌다. “가슴이 벅차다. 고향을 떠나 봐야 고향이 뭔지 알수 있지”라는 한 향인의 말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오후 2시가 넘어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포항 지진 소식을 들었다.

그날 투자유치설명회는 정파(政派)와 이해관계를 떠나, 거제시민 모두가 ‘혼연일체(渾然一體)로 서울을 뒤 흔든 날이었다. 그런데...

행사장 어느 구석을 둘러봐도 시·도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름만대면 금방 알수있는 향인이 행방을 물었다. "일부는 해외에 공부하러 가고 또..." 대충 얼버무릴 수밖에. 그의 입에서 “에이 하필 지금”이라는 말은 어쩌면 당연했다.

시의원들이 국외연수를 가거나, 도의원들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걸 두고 뭉뚱그려 나무라는 게 아니다. 다만, 전·현직을 막론하고 그들이 최근 어떤 일에 연루돼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는지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단 한명도 거제의 미래를 위한 행사에 얼굴조차 안 내밀었다. 후안무치(厚顔無恥·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름)하거나 '염치가 없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해외에 나가있는 이들은 그렇다치고, 국외연수를 안 간 시·도의원과 행사 전날 연수에서 귀국한 시의원들까지 절반은 넘게 거제에 있었다고 들었다.

시장이 무소속이라서? 아니면 집행부 하는 게 못마땅해서? 그러니까 더 쪼잔해 보인다. 정치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내년 6월 13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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