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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우조선해양 비리' 건축가 이창하씨 구속

기사승인 2016.07.16  06: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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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측근이자 디에스온 대표인 건축가 이창하(60·사진)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씨를 두차례 소환 조사한 후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준 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대우조선해양 비리 핵심 인물인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남 전 사장의 배임과 횡령 등 부정행위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씨가 남상태 전 사장 재임 시절(2006~2012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아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한 뒤 이를 남 전 사장과 캐나다로 도주한 형 등에게 전달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씨가 2007년 설립한 디에스온 건물에 계열사 사무실을 5년간 입주시켜 시중가 보다 훨씬 비싼 임차료를 100억원이 넘게 지급 했으며, 이씨는 이 돈 상당 부분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회삿돈을 남 전 사장과 이씨의 형제들에게 흘러간 금융거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남 전 사장에게 대우조선해양 관련 일감을 계속 맡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횡령한 회삿돈으로 2009년 5월 검찰 수사를 피해 캐나다로 도주한 형의 도피 자금을 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형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계열사 전무였던 이씨와 납품업체들을 연결해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다 도주했다.

검찰은 수배 중인 형 이씨가 캐나다에서 호텔과 골프장을 전전하며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그의 행방을 쫓아왔다. 형 이씨는 작년 12월 캐나다 정부가 비자 문제 등으로 추방 명령을 내리자 또다시 잠적했다.

이창하씨는 남 전 사장의 추천을 받아 2006~2009년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또 대우조선해양 오만법인 고문을 겸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오만법인은 2010년~2012년 오만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 가량 손해를 봤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검정, 검선, 인수 등 사업 절차를 이씨에게 일임하고, 선박 개조나 인테리어까지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00년대 초 MBC '러브하우스'에 건축가로 고정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200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측의 폭로로 서울대 미대 중퇴, 미국 유학 사실 등 학력이 모두 허위로 들통 나 김천과학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2009년엔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의 납품업체들로부터 뒷돈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씨는 그 이후에도 오만선상 호텔 사업 등 대우조선해양의 굵직한 사업을 계속 수주했다. 검찰은 이런 배경엔 남상태 전 사장 등의 비호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당시에도 이같은 소문이 업계나 거제 대우조선해양 주변에 파다했으나 검찰은 관련 수사를 벌이고도 이씨의 추가 비리나 남상태 전 사장의 혐의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덮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와 남 전 사장과의 관계가 당시 검찰수사를 차단한 요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돼 왔다.

이씨는 연예계에서도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2003년 한 인터뷰에서 "배우 이병헌·이미연씨 집과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집 인테리어 공사도 직접 맡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남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비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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