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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저도 '47년만의 개방'…오는 17일 기념행사 및 첫 유람선 취항

기사승인 2019.09.15  22: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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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시20분 '저도상생협의체' 협약식 및 축하공연…오후 2시40분 300명 승선 첫 출항

<거제시 장목면 저도>

1972년 이래 47년간 민간에 빗장을 굳게 닫고 있던 거제 저도(猪島)가 마침내 유람선을 이용한 첫 입도가 허용된다.

거제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40분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다기능복합어항)에서 저도로 향하는 민간유람선이 첫 취항한다고 15일 밝혔다.

첫 취항에 나서는 유람선은 ㈜거제저도유람선(대표 김재도) 소속 430톤급 '해피킹호'로 지난 11일 통영에서 궁농항으로 옮겨와 계류중이다. 최대속력 15노트인 이 유람선의 승선인원은 506명으로 본격 시범운항에 들어갈 경우 평균 12노트로 달려 12분이면 저도 접안까지 가능하다.

취항에 앞서, 이날 오후 1시20분 부터 저도개방 기념행사도 열린다. 블루시티관현악단의 식전 축하연주에 이어 본 행사에서는 '저도상생협의체'인 거제시, 경남도, 국방부(소유권), 해군(관리권), 행안부 등 대표자들이 협약식을 가진다. 이후 변광용 거제시장과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국방부(전력자원관리실장), 해군(작전정보참모부장)의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진 후 축하 시루떡 절단과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 축하공연 등이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저도 관광은 출항에서 귀항까지 약 2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관광객들은 30명 단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1시간30분 정도 섬을 둘러본 뒤 유람선에 승선해 귀항하는 길에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교 주탑 부근 해상에서 저도를 한 바퀴 돌아 궁농항으로 귀항하게 된다. 첫 취항일인 17일에는 기념행사 관계로 오후 한차례만 운항한다.

저도 시범개방은 향후 1년간 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10시20분과 오후 2시20분 하루 2회 유람선이 왕복하며, 하루 입도 허용 인원은 600명이다.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제외한 산책로, 해변, 전망대 등이 관광객들에게 공개된다.

입도비는 따로 없지만 왕복 유람선 비용은 인터넷 예약 기준으로 성인 1인당 1만8천원(거제시민 1만5천원) 이다.

시 관계자는 "유람선 운항 횟수와 관광객 입도 인원 등은 한달 단위로 상호 협의해서 조정하고, 시범 개방이 끝나면 국방부 등과 상시개방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저도 시범개방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시범개방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국방부, 해군 등이 참여하는 '저도상생협의체'는 핵심시설인 청해대를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거제시는 청해대가 빠진 개방은 별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반쪽 개방'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시범개방도 하계·동계 정비 기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입도 기간은 불과 7개월 남짓하다. 거제시는 시범개방 기간 동안 본 개방과 함께 소유권 이관 등 여러 현안 문제를 '저도상생협의체'를 통해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나, 국방부와 해군이 얼마나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지는 미지수다. 

이와함께 지역일각에서는 거제시가 소유권 완전 이관을 서두를 게 아니라, 과거 충북 청주의 '청남대' 이관 이후 당초 예상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명성에 비해 별로 볼게 없다'는 비판이 불거지고 입장료 폐지 시비 및 시설 관리에 따른 재정부담 가중 등 후유증을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일단 시범개방에 나섰으니 당분간은 개방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시민여론 수렴과 시 재정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소유권 완전 이관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저도는 1972년 대통령 하계 별장으로 지정되면서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그동안 민간인의 출입은 물론, 인근 해역의 어로행위까지 금지됐으나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개방이 추진돼 왔다. 지난 7월30일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저도를 찾아 시민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체 면적이 43만여 ㎡(약13만평)인 저도에는 대통령 여름 별장인 ‘청해대’와 경호시설을 비롯해군 작전기지와 휴양시설, 9홀짜리 골프장, 소규모 해수욕장과 전망대 및 길이 3.5㎞ 가량의 탐방로 등이 있다. 섬 전체에는 해송과 동백이 울창한 숲을 이룰 정도로 자생하고 있다.<수정>

<궁농항에 계류중인 거제저도유람선 소속 해피킹호 모습. 최대 속력 15노트에 승선인원 506명의 430톤급이다>
<해피킹호 선실 내부 모습>
<지난 7월30일 저도를 전격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이 저도 환원 추진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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