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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꼬? 가덕신공항이 '선거용'이라고!

기사승인 2020.11.19  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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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서영천 / 거제저널 대표기자

<가덕신공항 조감도>

엊그제 총리실 검증위 발표로 국토교통부가 추진해 오던 김해공항 확장안은 사실상 폐기됐다. 덩달아 거제를 비롯한 부산권에서 줄기차게 주장해 온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부 야권과 TK(대구·경북)측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용'이라며 발끈했다. 80대 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떨뜨름 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데 반해,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를, 대구시장은 "천인공노 할 일"이라고 엇박자를 내며 반발했다.

그렇다면 먼저 '선거용'이라는 주장부터 살펴보자. 이 말이 힘을 얻으려면 가덕신공항 추진 움직임이 최소한 성추문으로 물러난 전 부산시장 사퇴 시점인 지난 4월이나 그 이후에 시작했어야 맞다. 아예 대꾸할 가치가 없다.

또 대구시장의 "천인공노 할 일" 주장은 어떤가. 지난 몇 년간 이전 문제를 놓고 수많은 갈등과 논란을 야기해 온 대구공항을 경북 의성·군위로 옮기는 이른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사업은 이미 2016년 6월 확정됐다. 최근에는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갈만큼 진척됐다. 공항 이전 비용을 9조 원으로 잡았지만, 토목전문가들은 1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대구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신공항을 짓고 옛 공항터를 개발해 신공항 건설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러다보니 TK 현지에서는 과연 대구시가 10조원대 전후의 초대형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실 대구시가 속으로 걱정 하는 건 집권 여당이 가덕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통합 신공항은 대구시 자체 예산으로 지을 경우 스스로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TK 반발로 가덕신공항이 지지부진 시간을 끌다가 혹 정권이라도 바뀌면 원점 회귀 가능성까지 내심 바라고 있다. 결국 대구시장의 궤변은 그런 우려와 속셈을 차별 논란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얄팍한 노림수에 불과해 보인다.

이처럼 속보이는 일부 야권과 TK의 쪼잔한 행태에 대해 여당 부울경 국회의원 7명이 국회에 모여 이렇게 말했다.

"자신들은 이미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되는 대구·경북권의 독자적인 공항 추진을 확정 받아놓고, 부울경 지역의 제대로 된 신공항 건설의 길을 찾기 위한 검증 결과에 대해 '천인공노' 운운하며 막말을 동원해 비난하는 건 사실관계에도 전혀 맞지 않다. 이는 도를 넘는 지역 이기주의요, 퇴행적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자신들 몫을 이미 확보해 '영남권 통합 공항 추진'이라는 합의를 먼저 깨놓고서 '가덕신공항에 합의해 준 적이 없다'거나 '영남권 5개 시도가 재합의해야 한다'는 등의 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했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더구나 몇몇 보수 성향의 중앙매체는 가덕신공항 추진 노력을 오로지 '내편 네편'의 정치 논리로만 공격하고 있다. 이들의 논조를 보면 하나같이 전 정권 시절 불합리한 평가 결과를 그대로 베껴 쓴 '새빨간 거짓말' 투성이다.

이들은 또, 툭하면 2016년 프랑스 용역업체인 ADPi(파리공항공단) 조사 결과를 들먹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서 어쩌구니 없는 억지 논리로 왜곡하고 있다. 

오히려 전 정권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그 자체가 크나 큰 모순이다. 애초 동남권 신공항 발단은 김해공항의 확장이 불가능하고 착륙 위험성과 함께, 24시간 이용 제한 등의 여러 문제가 제기돼 벌어진 일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프랑스 용역업체인 파리공항공단측이 "김해공항 확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선정됐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파리공항공단의 폭로는 백지화 결정을 허탈하고 분노한 심정으로 지켜보던 거제를 비롯한 동남권 주민들의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로 인해 당시 여권 내부에서조차 김해공항 확장안에 반발하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 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무능한 전 정권이 동남권 신공항 수요 문제를 얼마나 비전문적이고 졸속으로 덮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런데도 이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또 다시 정치 이념적으로 갈라치기를 해대고 있다. 영향력 있다는 메이저 언론사 놈들의 대갈통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진짜 궁금하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여태컷 아주 사소한 정치 문제에 함몰돼 집착하다 집권 여당이 가덕신공항을 먼저 들고나올 경우를 대비한 어떠한 대책도 없었던 모양이다. 우왕좌왕하다 민심을 좌우할 중대 이슈를 여당에 선점 당해 버린 꼴이다.

야당 내부에서는 PK와 TK의원 간 내홍이 불거지고, 급기야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부산쪽 일부 의원은 같은 편인 대구시장을 향해 "제발 그 가벼운 입 좀 다물라"고 맞받으며 서로 총질을 해대고 있다.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형국이다. 

중앙은 그렇다치고 거제 가까이를 살펴보자. 부산과 거제를 잇는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직선거리로 30km 떨어진 부산 보다 오히려 거가대교와 맞닿아 있는 거제가 더 가깝다. 따라서 요즘 부산 사람들은 가덕신공항의 최고 수혜지역으로 거제를 꼽기도 한다.

공항과 고속철도는 현존하는 최상위 교통 인프라다. 양대 조선소 및 협력사의 물류수송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거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과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남부관광단지 등 대규모 위락시설에 몰려들 관광객 수요도 거뜬히 감당해 낼 수 있다.

향후 거제는 가장 빠른 지상교통 수단과 거침없는 하늘의 양 축을 통해 수도권과 북한을 거쳐 아시아로, 세계로 뻗어나갈 길이 열리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획기적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런 거제에서는 지난해 9월 일부 뜻있는 각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머니를 털어가며 ‘가덕신공항유치 거제시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지금껏 부산쪽 관련 단체와 적극적인 연대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면 거제는 인천국제공항 수혜지역인 송도에 버금갈 수 있다"면서도 "아직 시민들이 가덕신공항 추진 운동에 관심이 미흡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에 가장 앞장서야 할 지역 정치권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시장이 찬성 기자회견을 하고 한 시의원의 5분 발언 정도만 있었을 뿐, 그 흔한 보도자료나 결의문 쪼가리 한장 나오지 않고 있다.

하도 답답해 묻는다. 입만 열면 거제를 위하고, 거제사람이라면서 가덕신공항 유치를 정치적 유불리로 따지는 이유가 뭔지, 아니면 머리가 도통 안돌아가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심산인지 말이다.  

역설적으로 가덕신공항 추진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물론, 다음번 거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선거용'으로 크게 따지고 써먹어야 한다. 그게 바로 거제와 부산 민심 그 자체니까.<수정=기사보강>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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